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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창업연구 제20권 제4호] 유통산업의 혁신적 니치로서 K-리커머스의 성장과 산업활성화 전략: 다층적 접근론을 중심으로

리커머스 시장이란?

형태: 개인 간 거래(C2C), 트레이드인(교환/보상판매), 리퍼비시(재정비), 위탁판매, 브랜드 리커머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됨.
가치:
환경적: 자원·에너지 절감.
경제적: 저렴한 소비 + 판매자 수익.
사회적: 다양한 계층이 질 좋은 제품을 접근 가능

리커머스가 주목받게 된 이유?

팬데믹 이후 가치소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수요 증가.
ESG 규제, 순환경제 정책(EPR, 세제 혜택 등) 강화.
MZ세대의 소비 습관 변화와 디지털 전환.
K-콘텐츠 및 팬덤 소비 확산 → K-리커머스로 발전

중고거래에서 콘텐츠·경험 소비 플랫폼으로 진화

초기: 단순히 ‘싸게 사고 파는 거래’ 중심.
변화: 브랜드 정품 인증, 팬덤 기반 굿즈 거래, 경험/문화적 가치 소비로 확장.
예: 번개장터 ‘글로벌 번장’(해외 팬을 겨냥한 K-POP 굿즈 플랫폼).
엔터테인먼트, 레크리에이션, 문화상품의 거래 비중 확대

MLP의 3가지 핵심 층위

MLP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층위로 구성되며, 이들의 동태적 상호작용을 통해 산업의 전환 과정을 설명합니다.

1. 거시환경 (Landscape)

정의: 사회 전반에 걸쳐 매우 느리게 변하는 거대한 외부 환경 요인을 의미합니다. 이는 인구 구조 변화, 거시 경제, 기후 변화, 정치적 이념, 그리고 깊은 문화적 패턴 등을 포함합니다.
논문에서의 적용: 리커머스 산업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 거시환경 압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경·정책적 압력: 탄소중립, ESG 경영 의무화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 지구적 규제가 강화
기술적 변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모바일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기존 오프라인 유통 구조에 압력
사회·문화적 요인: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와 '윤리소비' 트렌드가 확산되었고, K-콘텐츠 팬덤 문화가 강화되면서 중고품을 새로운 의미의 소비재로 인식

2. 사회·기술적 레짐 (Socio-technical Regime)

정의: 특정 시점에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안정적인 기술, 시장, 정책, 사용자 관행, 인프라 등의 집합체를 의미. 이 레짐은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경향(경로의존성)이 강해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논문에서의 적용: 유통 산업의 기존 레짐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 유통 구조: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에 기반한 선형적 유통 구조와 오프라인 중심의 판매 채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3. 혁신적 니치 (Niche)

정의: 기존 레짐의 규칙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이 실험되고 발전하는 '보호된 공간'을 의미합니다. 니치는 작고 불안정하지만, 거시환경의 압력으로 기존 레짐에 균열이 생길 때 '기회의 창'을 통해 주류 시장으로 부상할 잠재력을 가집니다.
논문에서의 적용: 리커머스 플랫폼이 바로 혁신적 니치에 해당합니다.
리커머스의 등장: 초기에는 벼룩시장, 온라인 게시판 등 비공식적 영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니치의 성장: 디지털 플랫폼(번개장터, 당근마켓 등)의 등장으로 기존 유통 레짐이 충족하지 못하는 가치(자원순환, 가치소비, K-콘텐츠 팬덤 소비)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전환 과정

MLP에 따른 산업 전환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1.
압력 발생: 거시환경(Landscape)의 변화가 기존의 안정된 레짐(Regime)에 압력을 가합니다.
2.
기회의 창: 이 압력으로 레짐에 균열이 생기면서, 니치(Niche)에서 발전하던 새로운 혁신이 주류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3.
구조 전환: 니치 혁신이 기존 레짐과 경쟁하거나 통합(재구성)되면서, 산업 전체의 구조가 새로운 레짐으로 점차 전환됩니다.
결론적으로, 리커머스라는 '니치'는 ESG,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시환경'의 압력 속에서 기존 유통 '레짐'을 변화시키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논문의 핵심 분석.

사례

본격적인 경로 분석에 앞서, 논문 전반에서 리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 언급된 주요 플랫폼들입니다.
번개장터 (Bunjang): K-pop 굿즈 등 특정 품목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한 국내 플랫폼입니다. 특히 해외 이용자를 위한 '글로벌 번장' 서비스를 통해 K-콘텐츠 기반 리커머스 시장의 확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당근마켓 (Daangn): 지역 기반(반경 6km 이내)의 개인 간(P2P) 거래에 집중하여, 중앙 집중식 유통망을 대체하고 저탄소 유통이라는 가치를 실현한 사례
KREAM: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전문 플랫폼으로 시작하여 블록체인 및 AI 기반의 정품 인증을 통해 신뢰도 높은 거래 환경을 구축한 사례.
센위 (Xianyu, 闲鱼):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Mercari: 일본의 대표적인 리커머스 기업으로, 번개장터가 API를 연동하여 일본 상품을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글로벌 협력 사례로도 언급

전환경로(Transition Pathway)별 기업 사례

거시환경의 압력 속에서 리커머스(니치)가 기존 유통 산업(레짐)을 변화시키는 4가지 방식과 그에 해당하는 사례들입니다.

1. 변환경로 (Transformation Pathway)

기존 대형 유통 기업들이 리커머스를 점진적으로 수용하며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환'시키는 사례입니다.
ThredUP: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중고 의류 플랫폼으로 '서비스형 재판매(RaaS)'라는 B2B 모델을 통해 Gap, Gucci, Lululemon 등 기존 패션 브랜드들이 리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Amazon, Facebook, Etsy: 사업 초기에는 중고품을 취급하지 않았으나, 시장이 커지자 플랫폼 내에 중고 거래 기능을 추가하여 사업 영역을 확장한 사례.
IKEA (Circular Hub): 사용하던 자사 가구를 다시 매입(buy-back)하여 재생(리퍼비시) 후 재판매하는 ‘Circular Hub'를 운영합니다. 기존 매장 시스템에 리세일 기능을 추가한 형태.
네이버 (Poshmark 인수): 북미 최대 중고 패션 플랫폼인 포쉬마크(Poshmark)를 인수하여 우회적으로 중고 거래 시장에 진출.

2. 대체경로 (Substitution Pathway)

리커머스 전문 플랫폼이 등장하여 기존의 오프라인 중고 거래 방식이나 가치사슬을 급진적으로 '대체'하는 사례입니다.
중고나라: 2003년 네이버 카페 커뮤니티로 시작해 정보 교류 공간에서 온라인 중고거래 사업자로 비즈니스를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
온라인 C2C 플랫폼 전반: 과거 기업이 매입-판매-재고관리를 모두 담당하던 가치사슬을 해체. 이제 소비자가 직접 상품 등록부터 배송까지 책임지는 프로슈머(prosumer)가 되면서 중고 거래의 본질 자체를 바꿈.
케로셀 (Carousell):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모바일 네이티브인 MZ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급성장.

3. 재구성경로 (Reconfiguration Pathway)

기존 기업이 리커머스라는 혁신(니치)을 받아들여 상호보완적으로 공생하며 시스템 전체를 점차 '재구성'해 나가는 사례입니다.
Patagonia (Worn Wear): 자사 의류를 수선 후 재판매하거나 재활용하는 'Worn Wear' 프로그램을 운영. 기존의 '제조-판매'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수선-재판매' 기능을 모듈처럼 추가하여 친환경 브랜드로 정체성을 재구축.
플랫폼 기술 도입: 대부분의 리커머스 플랫폼들은 안전결제(에스크로), 위치 인식, 물류, 보안 인증 등 다양한 부가 기술들을 도입하며 다른 기술들과 공생하며 발전하고 있음.

4. 이탈 및 재정렬 경로 (De-alignment & Re-alignment)

다양한 리커머스 플랫폼들이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 특정 전문 분야로 특화하며 경쟁하고, 시장이 새롭게 '재정렬'되는 사례입니다.
전문 분야 특화 플랫폼:
Vestiaire Collective, The RealReal: 중고 명품 전문 플랫폼.
Backmarket: 중고 전자제품을 수리해서 판매하는 리퍼비시 전문 플랫폼.
KREAM, 번개장터: 각각 한정판 스니커즈, K-pop 아이템 등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
소셜 기능 결합 플랫폼:
Depop: 단순 중고 거래를 넘어, 이용자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고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으로 진화.
실생활에서 내가 이용하는 서비스 중 ‘런드리고’의 ‘헌옷 수거 및 재판매’ 서비스도 리커머스였다.
기업 주도형 리커머스: 런드리고는 세탁 서비스라는 기존 사업에 '헌옷 수거'라는 새로운 가치를 더했습니다. 이는 개인이 직접 판매자를 찾는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와 달리, 기업이 직접 중고품을 매입(Trade-in/Buy-back)하여 유통하는 방식
가치사슬의 재구성: 고객은 세탁물을 맡기면서 동시에 헌 옷을 처분하고 포인트를 얻는 편리함을 누립니다. 런드리고는 수거한 옷을 분류하여 재판매하거나 재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자원 순환에 기여합니다. 이는 기존 의류 산업의 선형적(생산-소비-폐기) 구조를 순환형으로 바꾸는 전형적인 리커머스 모델
기존 사업(세탁)과 니치(리커머스)의 결합: 런드리고는 세탁이라는 핵심 사업을 해체하지 않고, '헌옷 수거 및 재판매'라는 혁신적 니치를 모듈처럼 추가
공생적 발전: 이를 통해 기존 세탁 서비스의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리커머스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하며 두 사업이 함께 성장하는 공생 관계를 만듦
⇒ 다음에는 제로웨이스트쪽 스타트업을 알아봐야겠다.